나른한 오후의 낮잠이 밤잠보다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온전히 잠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우리는 몸의 휴식을 위해 밤에 잠을 자야만 하고,
회복된 몸으로 다음날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잖아.
밤에 청하는 잠은 하루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고,
굳이 따지자면 '하고 싶은'이 아닌,
'해야 하는' 잠에 더 가까울 수 있을 거야.
특히나 매일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더욱 그렇지.
반면, 낮잠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
사실 감자에게 낮잠의 이미지는 주말이 주는 느낌과 비슷한데
한적한 토요일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
여전히 남아있는 졸음에 취해 잠들거나
고요한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쏘다니다
집에 돌아와 소파에서 잠이 드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지.
게으른 마음가짐이 달콤한 잠을 만들어내게 되는 건 지
나른한 기분에 잠이 들 때는 더욱 깊이 잠을 잘 수 있더라구.
고된 회사일에 지쳐 휴가를 떠올리거나
복잡한 인간관계에 진이 빠져 휴식을 생각할 때,
머릿속의 평온의 이미지는 보통 낮잠의 형태로 그려지는데
그만큼 감자에게 낮잠이 주는 안정감이 매우 높은가 봐.
오후라는 단어에 '나른한'이라는 수식어만 붙어도
꽤나 설레는 기분이 들거든.
주말 오후, 레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왠지 모르게 꽤나 나른한 냄새가 나고 있어.
만사를 제쳐 두고 뭉그적거리고 싶은 거 보니.
얼른 마무리하고 노트북을 닫아야 할까 봐.
슬프게도 월요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복잡하게 생각은 안 하려고.
그래도 아직 주말이잖아.
오늘의 장면은 따로 링크가 없는데,대신 나른포근해지는 플레이리스트를 두고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