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는 유독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해.
벌써 이번 주만 해도 매일매일이 비 오는 날이잖아.
'가뭄에 단비'처럼
비를 표현하는 달콤한 문구도 있지만,
사실 도시에서 비를 맞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야.
복잡한 도시에서 비 맞는 상상만 해도,
젖은 운동화와 양말이 주는 축축하고 습한 불쾌감이 느껴지거든.
하지만 비를 맞는 그곳이 파리라면 좀 다르려나?
적어도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만큼은 다른 것 같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내리는 비는
기분 나쁜 축축함보다는 설레는 낭만이 잔뜩 느껴지거든.
쨍하게 빛나던 조명들은 세찬 비에 뿌예지고
석조 다리 위에선 빗방울이 포근한 물결무늬를 만들어내지.
네온사인의 풍경과는 다른,
클래식한 도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파리의 매력이
비를 만나 더욱 몽글몽글하고 따뜻하게 전해지는 것 같아.
축축하게 젖은 양말은 싫지만,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파리를 만나볼 수 있다면
언젠가 세찬 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Actually, Paris is the most beautiful in the rain.
언제 들어도 설레는 말이야.
사실 오늘의 장면은 이전에 한 번 소개한 적 있지만,곧 찾아올 장마를 앞두고 한 번 더 소개할게!그만큼 감자가 좋아하는 장면이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