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 한 장면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소박하고 정취가 느껴지는 시골의 풍경을 담은 것도 있지만,
각각의 장면마다 거리낌 없이 들리는
소리가 주는 안정감이 있어서인 것 같아.
다슬기 잡기가 끝나고 계곡 바위에 앉아
나누는 혜원과 재하의 대화 장면에서
사실, 둘의 이야기보다 더 몰입이 되었던 건
둘이서 말없이 도시락을 먹으면서 내는 우적우적 소리였어.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와그런 커다란 물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들리는 으적으적, 아삭아삭 소리까지.
온갖 소리가 오디오를 가득 채우고 있지만
도리어 정말 고요하다고도 느껴지는 장면인데.
아무래도 정말 조용하지 않으면
평소에는 들을 수가 없는 소리들이거든.
또 그렇기에 우리 일상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소리이기도 하지.
물소리는 지나가는 차소리에,
우적우적 소리는 사람들 말소리에 묻혀버리기 마련이니까.
혜원과 재하가 내는 자연스러운 소리부터,
정적을 깨면서 등장하는 은숙의 나왔다!! 하는 소리까지.
리틀 포레스트의 모든 소리에서는 잔잔한 여유가 느껴져.
내일의 출근에 대한 걱정보다는
눈앞의 인삼주를 비우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여유!
하루 이틀의 연차로 쉽게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아니기에
더욱 이상적으로 느껴지고, 또 강력한 힐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그런 걸 보면 인생에서 여유가 많이 중요하긴 한가 봐, 그치?
(다가오는 여름휴가는 복작이지 않는 시골로 가야 할까 봐!)
오늘의 장면은 적막한 주말 밤에 에어컨을 틀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보는 걸 추천할게🍺그리고 이왕이면 일요일보단 토요일 밤으로😁